일본 한글학교 교사 역량강화 연수회에서 K종이접기 강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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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글학교 교사 역량강화 연수회에서 K종이접기 강의 진행
글: 김준혁 대한민국 종이접기 명인 22호(재단법인 종이문화재단)
‘2024 일본 한글학교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회’에 참가한 한글학교 교사들과 고깔 접어 쓰고 단체 기념사진
지난 11월 23일(토)~24일(일), 재일본한글학교관서지역협의회 주최의 ‘함께 즐기는 한글학교 교육’을 주제로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2024 일본 한글학교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회’에서 K종이접기 강의를 진행했다. 연수회는 오사카를 비롯해 고베, 교토, 나라, 나고야 지역의 한글학교 교사들 80여 명일 참가했으며, 재외동포청,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민단오사카본부, (재)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종이나라,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 오사카한국교육원, 오사카금강학원, 한글학교지원연대, 동북아시아경제인총연합회, ㈜코택트, NPO법인 한국어·한국문화교류회 등이 후원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매우 가까운 나라이지만, 여러 이해적 관계로 ‘가깝지만 먼 나라’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일본의 문을 두드렸지만 많은 기업이 실패하고 철수했다. 실제 부딪혀본 사람들은 그 벽이 너무 견고한 성 같아서 꿈쩍하지 않는다고 말을 한다.
나에게도 이런 인식이 잡혀있어서일까? 일본은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종이접기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나라이기에 일본에서 종이접기로는 어떤 성과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오고는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한글학교 교사 연수회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첫 시작이 중요했다. 한글과 한국문화를 사랑하고 관심있는 이들에게 K종이접기의 역사적 의미와 우수성을 알리고, 더 나아가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한국을 알아가는 도구로 K종이접기가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 전에 한국을 떠나 일본에 정착한 교민들과 선생님들을 뵈니 너무 반가웠다. ‘저분들이 원하는 수업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숙소에서 잠도 미루고 강의를 보충하는 시간을 가졌다. 귀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참석하시는 선생님들의 목마름을 해소해 드리고, 이번 강의에서나마 잠시라도 편안히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강의를 준비했다.
K종이접기 강의에서 ‘한국 종이접기 문화의 역사와 창의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고깔과 복주머니 액자 만들기를 진행하며, 그분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일본에 정착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한국에 대한 뿌리를 잊지 않으시고,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하여 관심은 있지만 한국의 색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일본 교포 아이들에게 조국인 대한민국을 더 알려주고 싶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가슴 한켠이 뭉클해졌다.
이번 한글학교 연수회에서 진행한 K종이접기 강의가 K종이접기의 종자씨가 되어 일본 곳곳에 K종이접기를 하며 ‘조이, JOY, 종이’가 울려 퍼지는 날을 상상해 본다.
K종이접기 강의로 진행한 복주머니 액자 완성본을 들고 단체 기념사진